제36회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
사진학과 졸업 작품전 2024
김연우
잠시 쉬어갈 이들에게
하루하루 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모두가 하루라도 좋으니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힘들 때는 보통 자신을 위로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자신을 더 몰아세우고 비난하며 남들보다 더 나에게 상처 주었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이 길이 맞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고 그제서야 비로소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어떤 상태인지조차 분명히 보이지 않았다. 집에 가만히 있어도 잡생각이 커져만 갔다.
생각이 많아질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들은 지치고 힘들 때면 밖으로 나가 걸으며 하늘이나 바다를 보라고 하였다.
그들의 말을 들었을 때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걷고 하늘을 보고 바다를 보면 정말 잡생각이 사라질까.
정말 마음에 위로가 될까.
이런 의문을 품고 나를 위로하기 위해 하늘을 보고 바다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 보았다. 나의 시선에 들어온 풍경은 그저 일상이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볼 수 있는 바다와 하늘. 너무도 평범한 그 풍경이 신기하게도 위로가 되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 순간만큼은 편안했다. 그곳까지 천천히 걸어가니 매일 걷던 길도 새롭게 느껴졌다.
부디 하루라도 좋으니 푹 쉬고 싶다는 이들에게, 지치고 힘들다면 주변을 돌아보며 잠시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아무 걱정 없이 마음의 위로를 받기를.


